
이귀영
사유의 공간: Glimpse of Memories
2026년 5월 30일 – 2026년 6월 21일
종료된 전시갤러리 스페이스타임은 개관 첫 전시로 이귀영 작가의 개인전 《사유의 공간: Glimpse of Memories》를 2026년 5월 30일부터 6월 21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작품들인 사유의 공간 과 광화문 시리즈, 그리고 신작들을 한자리에 소개하며, 기억과 시간이 중첩되는 구조적 공간을 작가 특유의 레이어와 빛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이귀영의 작업들은 그녀의 아버지와의 기억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국전쟁 이후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서던 시대, 기반시설을 설계하시던 아버지가 해외 출장 때마다 보내준 엽서 속 이국의 풍경은 어린시절 상상력을 키우던 작은 창이자 자신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 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기억들은 그녀의 작업 전반에 걸쳐 겹겹이 쌓여왔고, 이번 전시는 2018년 세상을 떠난, 그녀의 삶 속 깊이 자리한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한 예술가의 여정의 기록이다.
그 중첩된 기억이 가장 깊이 스며들어 있는 곳이 바로 광화문 시리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작가 이귀영이 25년 넘게 지속해왔던 이 시리즈는 단순히 현대인이 바라보는 현재의 모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광화문은 1395년 처음 세워진 이래로 수많은 전쟁과 일제강점기, 그리고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몇 번이고 무너지고 다시 세워졌다. 광화문은 그 반복된 소멸과 재건의 시공간적 기록이며, 작가 이귀영은 그 자리를 스쳐 간 모든 순간의 광화문을 기억과 공간의 재구성으로 작품들에 담아왔다.
두 명의 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공간인, 경주에 설립된 갤러리 스페이스타임의 이번 첫 전시에는 기존의 이귀영 작가의 대표작들과 경주의 사계 신작들이 함께 포함된다. 이귀영 작가에게 경주란, 과거 신라 천 년의 문화적 유적들이 잠들어 있는 역사적 가치를 가진 도시일 뿐만 아니라 그녀의 유년시절 기억이 담긴 곳이다. 갤러리 스페이스타임과 이 경주의 사계 시리즈는 그 자체로 그 기억을 다시 되짚어보며 사유의 공간을 실현해가는 과정이며, 그 기억은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갤러리의 이름인 스페이스타임에 걸맞은 첫 번째 전시로서, 이는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결집체이다.
전시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