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Exposition De Jeunes Peintres Coreens A Paris
- 전시 기간
- 1992년 2월 3일 – 1992년 2월 8일
- 장소
- Escalier Gallery, 파리, 프랑스
- 전시 유형
- group
전시 배경
《1992 Exposition De Jeunes Peintres Coreens A Paris》는 1992년 2월 3일부터 2월 8일까지 프랑스 파리 Escalier Gallery에서 열린 한국 청년 작가전이다. 이 전시는 심적 다이내미즘이라는 관점 아래, 인상과 기억을 화면 위에 역동적으로 쏟아내는 작가들의 작업을 함께 조명한 자리였다. 여기서 다이내미즘은 자연의 힘이 우주의 현상을 일으키는 동인이라는 철학적 의미를 넘어, 마음을 움직임의 원천으로 삼아 자신의 행위를 화면에 비춰 보는 제작 방식을 가리킨다. 전시는 외부 대상을 단순히 묘사하는 대신, 보다 유연하고 심도 깊은 정신의 세계를 회화적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귀영은 1991년에 제작한 《Modern Space》를 이 전시에 출품하며, 초기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도시 공간의 구조성과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문제를 한 화면 안에 긴장감 있게 결합했다. 차가운 건축적 질서와 유기적인 생명의 흐름을 교차시키는 이 작업은, 1990년대 초 작가가 보여 준 회화적 에너지와 정신적 지향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귀영, 《Modern Space》, 1991, Acrylic on canvas, 162 × 130.3cm
작품 설명
이 작품은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전에 그려 왔던 도시 공간은 사라지고 유리의 투명 공간이 현대 회화의 구조적인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건축 역시 자연의 녹음과 덩굴이 뒤덮어 전체적으로 거의 녹색을 띠는 분위기를 이루며, 나무의 녹음을 액션 페인팅으로 힘차게 표현하여 점진적 투시 구도의 화면에 역동성을 부여함으로써 그 의미를 강화하고자 했다.
화면을 이루는 중심 소재는 나무이다. 현대적 공간의 유리 표면에 비친 나무와 숲속의 자연 그대로인 나무는 서로 대비를 이루는 듯 보이지만, 결국 모두가 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하나의 흐름 안에 놓이도록 구성되었다. 나무에서 느껴지는 행위적 요소의 흔적들은 자연의 생명력을 보여 주는 표현이다. 언제나 추운 겨울을 견디어 내고 사계절의 생명력을 가르쳐 주는 자연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무게에서 느껴지는 힘들고 지친 순간에 늘 한결같이 위로와 힘을 주는 자연을 바라보며 현대인의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공간을 표현한 그림이다.
동시에 이귀영은 대각선 구도에 엄정한 기하적 선과 타슈적인 터치, 극사실과 비구상적인 나무를 함께 안배함으로써 화면을 보다 긴박한 구성으로 유도하는 다이내미즘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로 평가받았다.